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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본주의2

에로스의 재건을 위하여 - 정강산(2024), 「자본주의 구조위기의 리비도 형세: ‘암울한 세대’ 너머의 감정사를 향하여」 고백하건대, 나는 정신분석학에 관한 개념을 잘 모른다. 제대로 된 입문서 한 권 읽은 적은 한 번도 없거니와, 사회구조의 심층에 대한 분석에 정신분석학적 개념은 자리할 곳은 없고, 크게 의미있는 분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. 반면, 현상으로서 사회를 뒤덮는 감정들에 대해서는 ‘사회적 평균’ 내지는 ‘전체로서 사회’의 감정구조를 진단하는 것은 의미가 있으며, 그것을 읽어내는 것이 문화분석의 영역에서 정신분석학이 빛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. 문화/과학에 실린 정강산의 「자본주의구조위기의 리비도 형세: ‘암울한 세대’ 너머의 감정사를 향하여」는, 그런 의미에서 ‘청년’으로 호명되는 집단이 드러내는 징후들에 대한 가장 탁월한 분석이며 동시에 현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. 위기가 이토록.. Readings 2024. 7. 3.
김문겸∙이일래∙인태정, <여가의 시대>: 여가가 주는 해방감 ‘쉴 때 뭐해요?’ 작년 요맘때 직장 선배들이 이 질문을 할 때,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서 쩔쩔맸던 기억이 난다. 내 취미는 책 읽기인데 공대 다닐 때도 책을 끼고 살던 나는 별종이었기에, 뭔가 다른 답을 해야만 했는데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. 24시간 중 대부분을 일 하기 위해 쓰거나,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 하는데 쓰는데 그게 왜 중요하다고 느껴야 하나 싶었다. 회사에 출근한지 만 1년이 가까스로 지난 지금에야, 왜 쉴 때 뭐하는지가 정말 소중하다고 느낀다. 회사 일로 어떤 계획도 미리 할 수 없었던 기간이 지나고 나니, 다시는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아졌다. 아침엔 달리고, 틈틈이 책 읽고, 제2외국어 공부하고, 근무시간만 딱 채우고 헬스장으로 뛰어갈 때 묘하게 더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.. Readings 2021. 9. 24.